평소의 도복과는 달리 청바지에 스웨터, 거기에 두툼한 파카까지 챙겨입은 대종은 밖에서 알베르토를 기다리며 다시 한번 시계를 확인했다. 9시 46분. 아까 확인하고서 겨우 8분밖에 지나지 않았다.
" 정말이지.. "
남은 애써 크리스마스에 휴가를 얻어서 만나자고 한 건데 말이지- 이렇게 무신경하게 약속에 몇십분씩 늦어도 괜찮은거야? BF단은 크리스마스에도 바쁜건가, 생각한 대종은 실소를 터뜨리며 장갑을 끼지 않아 빨갛게 얼어버린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. 언제는 바쁘지 않았었나? 매번 얼굴 볼 시간도 없이 사람들 눈을 피해 몰래몰래 전화 잠깐씩 하는 게 전부니 오늘 못 온다고 해도 그다지 놀라울 일은 아니었다.
얼마나 그렇게 한 자리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을까, 어느새 눈이 내려 싾이기 시작했다. 날씨가 이상하게 춥다 했다. 대종은 하늘을 한번 쳐다보고서 웃었다. White Christmas, 주변에서는 연인들의 탄성과 웃음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. 벌써 10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안 오는건가.. 바보 아저씨 같으니라고. 올해 크리스마스는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는 미련없이 주머니 안에서 오토바이 키를 더듬어 찾으며 한쪽에 세워둔 오토바이를 향해 걸어갔다.
" -대종 "
그가 오토바이에 싾인 눈을 털어내고 있을 때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며 목 둘레에 부드러운 무언가가 와 감겼다.
" ..늦었네. "
" 그래.. 알아. 미안하다. "
알베르토는 대종에게 목도리를 둘러주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.
족히 2시간이 넘게 기다리게 만들었는데도 계속 기다려 줄 줄은...
" ..가자, 내 집에 가서.. 몸 좀 녹이고, 같이 느긋하게 회포나 풀자. "
" 환영이지. "
" 정말이지.. "
남은 애써 크리스마스에 휴가를 얻어서 만나자고 한 건데 말이지- 이렇게 무신경하게 약속에 몇십분씩 늦어도 괜찮은거야? BF단은 크리스마스에도 바쁜건가, 생각한 대종은 실소를 터뜨리며 장갑을 끼지 않아 빨갛게 얼어버린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. 언제는 바쁘지 않았었나? 매번 얼굴 볼 시간도 없이 사람들 눈을 피해 몰래몰래 전화 잠깐씩 하는 게 전부니 오늘 못 온다고 해도 그다지 놀라울 일은 아니었다.
얼마나 그렇게 한 자리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을까, 어느새 눈이 내려 싾이기 시작했다. 날씨가 이상하게 춥다 했다. 대종은 하늘을 한번 쳐다보고서 웃었다. White Christmas, 주변에서는 연인들의 탄성과 웃음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. 벌써 10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안 오는건가.. 바보 아저씨 같으니라고. 올해 크리스마스는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는 미련없이 주머니 안에서 오토바이 키를 더듬어 찾으며 한쪽에 세워둔 오토바이를 향해 걸어갔다.
" -대종 "
그가 오토바이에 싾인 눈을 털어내고 있을 때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며 목 둘레에 부드러운 무언가가 와 감겼다.
" ..늦었네. "
" 그래.. 알아. 미안하다. "
알베르토는 대종에게 목도리를 둘러주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.
족히 2시간이 넘게 기다리게 만들었는데도 계속 기다려 줄 줄은...
" ..가자, 내 집에 가서.. 몸 좀 녹이고, 같이 느긋하게 회포나 풀자. "
" 환영이지. 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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